1권(금성으로 돌아오다)은 설자은과 주변 인물들과 얽힌 사건들, 어떻게 수사물이 가능한 지위에 오르게 되는지의 과정을 보여주기 때문에 훨씬 가벼운데 2권에선 본격적으로 왕의 검으로서 움직이며 훨씬 더 스케일이 큰 사건들을 해결하고, 여기서 그치지 않고 범인을 처벌까지 하게 되기 때문에 단편들이 하나하나 맺고 끊음이 확실해지고 힘이 생겼다는 감상이에요. 설자은 개인과 설대사 사이에 생기는 괴리는 인물을 더 매력적으로 만들고요. 표제작인 화마의 고삐는 특히 통일신라 시대가 배경이기 때문에 일어날 수 있는 사건이기도 하고 이 시리즈만의 매력을 여기서 확실히 잡았다고 생각합니다. 이 표제작이 진짜 제일 좋았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리고 나를 오타쿠로 만든 점 왕이 너무 좋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뭘 볼 때 주인과 종, 왕과 신하 관계가 있으면 좀 섬길 만한 주인/왕이어야 종/신하의 충성심이 납득이 가고 보는 재미가 있잖습니까... 채운국 읽으며 자류휘는 단 한 순간도 되지 못해 열만 뻗쳤던 섬길 만한 왕이 여기에 있다... 배경이 일본도 중국도 영국도 가상의 서양풍 국가도 아닌 신라여서 더 좋음ㅋㅋ 인곤도 좋았어... 이 팍팍한 금성에 감초가 되어줌... 읽는 내내 제 마음이 이랬다 저랬다 하며 안은영 마지막에 주었던 이거지!!!!를 목인곤도 줄지 아닐지를 가늠해보게 되는데요... 진짜 어느쪽이든 좋긴 할 텐데 기대하게 됨... 산아가 이거지!!!!시켜줘도 정말 좋을 텐데... 송곳니가 있는 여자... 정말 버릴 거 없는 2권이었다...
아래는 좋았던 거 조금 기록
왕은 다른 이가 베게 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베는 것까지가 자은의 소관은 아니었다. 그럼에도 끝까지 베게 한 것은 왕의 힘이 자은을 통해 흐른다는 것을 천명하기 위해서였고, 자은도 그 뜻을 읽었기에 수행했다.
"아니다. 베어라. 네가 잡았으니 네가 베도록 아껴두었다." 왕이 영광을 내린다는 듯 명했기에 자은은 세상이 높이 두는 영광과 자신이 원하는 영광이 어찌 그리 다른지 비탄하였다.
"그래...... 그래서 그 산삼은...... 효과가 어떻던가?"
"덕분에 제가 완성되었습니다. 칼이 손안에서 헛도는 일은 영영 없을 겁니다."
심심하면 다시 읽어도 될 것 같고 이참에 소장할까 싶습니다...
넷플릭스는 아무거나 드라마로 만들지 말고 설자은 시리즈나 드라마화 하도록
드라마화 하면 진짜 잘 될 텐데... 아... 진짜 대박 재밌을 텐데...